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23일 전주산업단지안 폐공장을 팔복예술공장 변신시켜 개관식을 열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산업단지 폐공장 터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은 2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제1산업단지 옛 쏘렉스공장 자리에 팔복예술공장을 지난 23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전주북부권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은 예술인을 위한 창작공간 뿐만 아니라, 카페와 쉼터 등 시민들이 쉴 공간을 마련했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시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원과 시비 25억원 등 모두 5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노래 등을 담을 수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가 문을 닫고 20여년간 방치된 옛 쏘렉스공장을 사업대상지로 정해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예술을 뿌리로, 상상을 열매로’를 내세우며 사업을 추진했다.
이곳은 크게 예술 창작공간과 교육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창작공간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11명의 예술가가 입주한 상태다. 하반기에 2명이 더 입주한다. 팔복예술공장 1층에는 카페테리아 ‘써니’가 문을 열었다. 써니는 산업단지라는 주변환경을 고려해 만든 카페로 1970~90년대의 문화적 정서를 반영해 꾸몄다.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민 바리스타 4명을 채용했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23일 전주산업단지안 폐공장을 팔복예술공장 변신시켜 개관식을 열었다. 전주시 제공
교육공간은 올 12월 개설이 목표다. 1층에는 예술을 통한 체험공간, 2층에는 갤러리와 교육공간을 꾸릴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등 공연이 가능한 공간과 야외무대도 마련한다. 황순우 총괄기획자는 “단순히 리모델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찍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그동안 기록작업을 짧게 편집해 9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게 했으며, 전체 작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주민 김아무개(67)씨는 “그동안 동네에 멋진 곳이 없었는데 낡은 공장이 이렇게 변신하다니 놀랍다. 노인들이나 아이들도 자주 방문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공장 등 낙후한 환경에서 살았던 팔복동 공단 주민들이 팔복예술공장으로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다. 이곳이 예술 창작과 교육을 통해 전주 전체를 문화특별시로 만들어가는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관식과 함께, 입주예술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 ‘Transform:전환하다’가 5월7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는 이곳 입주 예술인 등 모두 26개팀이 4개 부문에서 참여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