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환경단체 대표 등 30여명은 26일 오전 11시 경북도청 앞에서 “1300만 영남인들의 젖줄인 낙동강 상류에 오염물질을 흘려보낸 영풍제련소에 대해 조업정지 처분을 해라”고 촉구했다. 영풍제련소 공동대책위 제공
“낙동강 상류에 오염물질을 흘려보낸 영풍제련소를 조업정지 시키세요”
영남지역 환경단체 40여곳은 26일 오전 11시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300만명 영남인의 젖줄인 낙동강 상류에 오염물질을 흘려보낸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영풍제련소를 조업정지 시켜달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경북도가 애초 20일 동안 조업정지 시키려는 계획을 바꿔 과징금 9000만원을 부과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영풍을 비호하는 세력이 경북도에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경북도가 지난 2월24일 봉화군, 대구지방환경청, 한국환경관리공단 등과 공동으로 영풍제련소에 대한 합동점검을 편 결과, 제련소에서 흘려보낸 방류수에서 불소가 기준치의 9배, 셀레늄이 기준치의 2배 이상 검출됐다. 또 폐수처리 시설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폐수 0.5t을 공장 안 토양에 흘려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경북도는 영풍제련소에 ‘조업정지 20일’ 조처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근 봉화군 석포면 주민과 강원도 태백상공회의소로부터 “조업정지를 내리면 제련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가족 등 1만여명이 큰 타격을 입는다.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건의를 받고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아름다운 물돌이 마을 안에 영풍제련소 제1·2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제련소 때문에 저 멀리 산등성이의 나무들이 모두 말라 죽었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임덕자(50) 영풍제련소 안동 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영풍제련소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고생했다.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제련소에서 내려보낸 오염물질로 먹는 물도 맘대로 마시지 못하고 농사짓는 데도 지장이 적잖다. 반드시 조업정지가 필요하고, 곧이어 낙동강 오염 주범인 영풍제련소의 폐쇄조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진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영풍제련소에 대한 조처는 오는 30일, 늦어도 4월 초순에 조업정지든, 과징금 부과든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정해진 게 없다. 영풍제련소에서 곧 내놓겠다는 항구적인 오염방지 대책 방안을 살펴본 뒤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영풍제련소는 영풍문고와 함께 영풍그룹 계열사다. 영풍제련소는 연간 36만t의 아연괴와 60만t의 황산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아연제련소로 알려져 있다.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웃돌며 제련소에 근무하는 직원은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1600여명에 이른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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