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해자에 스마트워치 지급…가해자 추가 폭행 수사 중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끌고다니며 폭행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자친구를 때리고 자신의 집에 가둔 채 폭력과 협박한 혐의(감금치상)로 ㄱ(20)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1일 저녁 8시40분께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건물 앞에서 여자친구 ㄴ(20)씨를 때린 뒤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에 끌고가 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ㄱ씨는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ㄴ씨 집 앞에서 ㄴ씨를 불러내어 얼굴 등을 때렸다. 이어 ㄱ씨는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ㄴ씨를 데리고 갔다. ㄴ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ㄱ씨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그가 지난 21일 오후 집으로 찾아와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자리를 옮기던 중 ㄱ씨가 갑자기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갔다. 그 상태로 ㄱ씨 집까지 끌려가 감금, 폭행당했다”고 했다. 이 모습은 ㄱ씨가 사는 건물 엘리베이터 폐회로텔레비전에 고스란히 담겼다.
ㄴ씨의 비명을 들은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ㄱ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ㄴ씨에게 자동신고·위치추적 등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경찰은 추가 폭행이 있었는지 ㄱ씨의 범행을 캐고 있다. ㄴ씨는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말하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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