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제안하는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 ‘신선’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 교통정책 토론회
지방선거 후보자 교통정책 공약 평가 매니페스토 운동

지난 26일 저녁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제시한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 시민모임 제공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대안에 공감하고 많이 배우게 됐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27일 사회관계망을 통해 전날 한 시민토론회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 주최로 26일 밤 광주시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열린 토론회엔 7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예비후보는 “승용차 분담률 61%를 25%로 낮추면, 미세먼지 저감, 에너지 절감, 건강증진 등 여러 가지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현장 속에 답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엔 이 예비후보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 민형배·최영호 예비후보와 나경채 정의당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의 주제는 ‘대중교통 효과적 운영방안 무엇인가’로 잡았다. 토론회는 6개 조로 나눠 분임토론을 한 뒤 조별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밤 10시까지 진행됐다. 일부 광주시장 예비후보들도 분임조에서 시민들과 자유롭게 토론했다. 2조는 ‘광주를 차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냈다. 4조에선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은 시민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이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람권 등을 선물로 주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6조에 참여한 시민들은 “광주2순환도로에 환승버스 체계를 도입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 주최로 26일 밤 광주시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열린 토론회엔 7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시민모임 제공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은 앞으로 광주시장 출마 후보자들의 교통정책 공약을 평가하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이 모임은 시장·시의원 출마 후보자들에게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추진 백지화 △시민중심 공론화 후 결정 △현재 원안 추진 등을 질의한 뒤 후보자의 서명 형태로 요청할 방침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과의 ‘천막 대화’도 이어간다. 이용섭 민주당 예비후보도 28일 광주시청 앞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의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효율적인 대중교통 정책과 관련한 시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시민모임 한 관계자는 “향후 민선7기 광주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숙의 민주주의 형태로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