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와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11월24일 전주지검 앞에서 봉침사건과 관련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전북 전주시가 최근 공지영 작가가 ‘봉침(벌침) 논란’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며 공 작가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백순기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28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 작가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봉침사건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천사미소주간보호센터를 전주시가 보호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 공 작가는 ‘행정이 개입했다’는 등 전주시가 이 단체의 운영을 마치 도와주고 비호한 것처럼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전주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체조사는 물론, 수사기관에 상의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기관에 고발해 공 작가의 인터뷰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전주시와 공직자, 시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부분을 바로잡겠다.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공 작가를 고발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아무개(44·여) 목사를 둘러싼 봉침 논란 사태가 전주시와 공 작가의 전면 대립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공 작가는 전날인 27일 전북지역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봉침사건의 당사자인 이 목사를 전주시가 비호한 듯한 발언을 했다.
봉침사건은 전북지역 남성 정치인을 상대로 한 봉침시술과,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이 목사를 둘러싼 스캔들이다. 공 작가는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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