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이 29일 고성 산불 완전진화를 위한 작업을 재개했다. 사진은 산불 진화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산림청 제공
산림 40㏊와 주택 등 건물 17채를 잿더미로 만든 고성 산불 완전진화를 위한 작업이 29일 재개됐다. 산림 당국은 전날 오후 5시30분 주불 진화를 선언했으며 밤사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체제를 유지해왔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6시15분부터 진화 헬기 6대와 진화대 300여명을 투입해 연기가 나는 곳을 중심으로 물을 뿌리는 등 진화작업에 나섰다. 또 지상 진화인력 3100여명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산불 인근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어 완전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강원 중북부 산지와 강릉·속초·양양·고성 평지에 내린 강풍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중에 뒷불 감시까지 철수하는 등 모든 진화작업을 마무리할 참이다.
전날 오전 6시19분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11시간여 만인 오후 5시3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밤사이 야간 진화인력을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뒷불 감시 인력도 투입해 재발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주택 화재로 이재민이 된 6가구 7명의 주민은 마을 경로당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다.
산불 원인에 대한 조사도 시작된다. 경찰은 국과수와 소방, 한전 등과 합동 정밀감식을 벌여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특히 불이 시작된 탑동리 인근에서 전선이 끊어진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이번 산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참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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