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후보들, 시민모임에 찬성 답변서 보내
지방선거 이후 여론수렴 약속…조사 방식 미지수
지방선거 이후 여론수렴 약속…조사 방식 미지수
광주광역시장 출마 후보자 9명 중 7명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에 수조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이 타당한 지를 두고 마지막으로 꼼꼼하게 점검할 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광주도시철도 공론화요구 시민모임 쪽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시장 출마 후보자 9명에게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관련해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추진 백지화 △시민중심 공론화 후 결정 △원안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서를 보내 7명한테서 답변서를 받았다. 나경채, 민형배, 양향자, 윤민호, 이용섭, 이병훈, 최영호 예비후보 등 7명은 서면 답변서를 통해 ‘공론화 후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의당 나경채, 민중당 윤민호, 민주당 최영호 예비후보는 전면 백지화 의견을 낸 뒤 시민중심의 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예비후보는 인구 200만 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도시철도 2호선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공론화 후 결정’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강기정 예비후보는 ‘시장이 되면 싱크탱크(전문자문그룹) 의견을 들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는 의견을 전달했다. 유일하게 윤장현 광주시장만 도시철도 2호선 원안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는 향후 여론 수렴 절차를 다시 한번 거칠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모임은 문재인 정부 들어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를 위해 471명의 시민참여단을 꾸린 뒤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동안 의견을 나누는 숙의 과정을 거친 것처럼 ‘시민 중심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모임 쪽은 “지방선거 이후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나 여론조사와 다르게 숙의민주주의 방식의 공론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공론화 요구 시민모임은 지난 1월 8일부터 시의 도시철도2호선 쪼개기 우선 착공에 반대해 시작한 천막농성을 80여 일 넘도록 이어가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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