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 논란’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 13일 개막

13~21일 태화강 대공원 초화단지에서 개최
울산환경련 “행사 뒤 원상복구해야 하는 일시적 소모성 행사에 20억 낭비” 반대
울산시 “초청작가 정원 등 일부는 존치할 수 있도록 국토관리청과 협의 예정”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서 정원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다. 울산시 제공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울산 태화강에 제2호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는 울산시가 13~29일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연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고작 9일 만에 혈세 20억원을 낭비하는 선거용 퍼포먼스”라며 반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10일 “13일 오후 3시 중구 태화강 대공원 느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2018년 태화강 정원박람회’ 개막식을 연다. 정원박람회는 태화강 대공원 초화단지 3만2000㎡에서 21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울산의 고품격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정원박람회를 열게 됐다. 시는 앞서 지난달 28일 태화동 107 일대 국가하천터 91만여㎡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지방정원으로 등록했다.

시는 ‘태화강의 역사·문화·생태’를 주제로 정해 해외초청 작가정원 3개, 특별초청 작가정원 1개, 국내공모 작가정원 20개, 학생·시민정원 43개 등 모두 67개 정원작품을 조성하고, 화훼·정원·조경 관련 업체 5곳의 신제품도 배치한다. 가족과 함께 화분을 만들며 정원을 체험하는 ‘우리가족 화분 만들기’와 태화강 목공예 체험, 대나무 비누 만들기, 대나무 공예, 정원 미술체험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인기가수, 의장대, 시립예술단, 비보이, 울산학춤, 어린이 인형극 공연도 펼쳐진다. 박람회 해외초청 작가들이 작품을 설명하는 토크쇼(13일), 정원디자인학회 학술회의(15일), 정원정책의 문제점과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정원 활성화 원탁회의(18일)도 열린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정원박람회는 행사를 끝내고 6월 말까지 무조건 원상복구 하는 조건으로 하천 터 임시점용 허가를 받은 행사다. 일시적인 소모성 화훼박람회와 다르지 않다. 울산시는 박람회가 끝나면 국가정원으로 곧바로 이어져 울산이 최고의 도시가 될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낭비성 선거용 퍼포먼스인 정원박람회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초청작가 정원 등 일부 시설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존치할 수 있도록 하천법 등 관련 법령을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도 곧 신청해 이른 시일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