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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구에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 옮겨 ‘공천’

등록 2018-04-10 13:29수정 2018-04-13 16:21

민주당 대구시 공관위, 지자체 후보 31명 추천 의결
한국당 “좀 씁쓰레한 심정”, 정의당 “정치 사기” 비판
민주당 “정체성·당선가능성 종합적 고려해 영입”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10일 발표한 1차 공천 추천자 명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10일 발표한 1차 공천 추천자 명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의락)가 자유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정치인들을 여럿 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에 공천 신청을 한 사람들 중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이후에도 계속 한국당에 남아있다가 6·13 지방선거를 몇 달 앞두고 민주당으로 옮긴 정치인도 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지난 8일 회의를 열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기초단체장 후보 3명, 광역의원 후보 6명, 기초의원 후보 22명에 대해 추천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서구청장 후보에는 윤선진(61) 제1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대구 서구 선대위원장, 북구청장 후보에는 이헌태(55) 북구의원, 수성구청장 후보에는 남칠우(58) 전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조직총괄본부장이 공천을 받았다. 이 3명은 모두 오랫동안 민주당에서 활동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 후보 22명을 살펴보면 한국당 출신이 적어도 4명 포함돼있다. 북구라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한상열(55) 후보는 2004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7년 동안 한국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북구바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최우영(53) 후보는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년 동안 한국당 당원이었다. 북구아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김용덕(50) 후보는 2015년 5월부터 한국당 당원이었는데 불과 지난달 한국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겨갔다.

수성구사선거구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조용성(50) 후보는 2007년 3월부터 한국당 당원 활동을 하며 여러차례 입당과 탈당을 반복한 전력이 있다. 그는 제5회 지방선거를 앞둔 2010년 4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1년 12월 다시 한국당에 입당했다. 2016년 3월에는 당시 새누리당을 다시 탈당했다가 2016년 6월 복당했다. 그는 2017년 11월 한국당을 또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옮겨갔다.

대구의 한 민주당 당원은 “대구 민주당이 아직도 어려운 것은 맞는데 제대로 된 후보를 발굴하고 키우려는 생각보다는, 당장 표가 된다는 이유로 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지역 토호 세력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참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기다리는 공천 신청자들 중에서도 한국당 출신들이 꽤 남아있다. 민주당에 동구청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한 최해남(66)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2014년 2월부터 한국당 당원으로 활동하다가 불과 지난 2월 민주당으로 옮겼다. 그는 과거 <대구일보> 등 지역일간지에 탄핵을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듯한 칼럼을 쓰기도 했다.

민주당에 남구청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한 최규식(58) 영남대 총동창회 상임이사는 한국당에 입당한 적은 없지만 제20대 국회의원선거(2016년)에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당시 새누리 양명모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지금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의락 국회의원이 당시 북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양명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또 광역의원(동구 제3선거구)에 공천 신청을 한 정상오(62) 대구수산협동조합 대표이사는 2017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한국당 당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훈 국회의원(대구 서구)은 “한국당에 있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으로 건너간 분들이 좀 있는데, 일부는 한국당 공천이 어려우니 민주당으로 나가보자는 심정인 것 같다.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그런 선택을 하면 유권자들의 선택에 혼란과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좀 씁쓰레한 심정이 든다”고 말했다.

광역의원 선거(서구 제2선거구)에 출마한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민주당이 당선 가능성과 확장성을 이야기하며 민주당 정체성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내세우고 있다. 이는 정당 정치에 대한 부정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기에 가깝다. 대구 민주당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런 정체성을 속이는 행위를 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좀 키우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의락 국회의원(대구 북구을)은 “대구에서 (민주당의) 한계가 있으니 정체성과 확장성, 당선가능성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 한국당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신뢰와 믿음이 있고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왔으며 면접에서 공관위원들을 설득해낼 수 있다면 영입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모두 15명(내부 5명·외부 10명)으로 꾸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당 대구시당이 공관위 전체 명단을 공개한 것과 달리 민주당 대구시당은 공관위 전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에는 대구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6명 정도 외부위원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가 의결한 후보 공천은 시당 상무위 의결, 중앙당 최고위 의결, 중앙당 당무위 인준을 거쳐 확정된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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