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앙당 주최 충남 복기왕·양승조,
대전 박영순·이상민·허태정 정책 토론
공통 질문·후보 간 토론…13일께 확정
대전 박영순·이상민·허태정 정책 토론
공통 질문·후보 간 토론…13일께 확정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대전·충남 광역단체장(시장·도지사) 공천을 위한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가 본선에서 당선되기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예비 후보들은 광역단체장의 역량을 보여주려고 밤새 토론을 준비하는 등 잔뜩 긴장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회에는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양승조 국회의원, 오후 4시에는 대전시장 공천을 신청한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상민 국회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각각 참석해 광역단체장 자질과 정책 방향 등을 선보이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충남은 △도·농 격차 해소 및 농촌 활성화 방안 △도덕성과 신뢰성에 대한 질문이 공통으로 있었다. 복 전 시장과 양 의원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으로 도농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귀농·의료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칙과 소신에 따라 살아온 삶을 밝히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복 전 시장은 국회의원으로 중앙정치를 배웠고, 지난 8년 동안 아산시장으로 지방 정치도 두루 경험해 분권·자치시대에 최적화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14년 동안 한길만 걸어온 4선 국회의원으로서 국정 경험을 살려 충남을 복지 수도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대전시장 후보 토론회는 지역 현안으로 △인구 유출 문제와 세종시와의 상생 방안 △유성복합터미널 대책 △원자력 클러스터 대응 등이 주어졌다. 후보들은 세종시의 배후도시 기능을 강화하고 세종~대전 간 대중 교통축을 확대하는 한편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 수준의 안전관리와 지원이 되도록 법을 개정하고 자치단체·시민의 원자력 시설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선임행정관은 “그동안 행정 관료 출신 시장들이 머무는 행정을 했다. 이제는 정부와 핫라인을 가진 세일즈 시장이 외연을 넓혀야 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대전을 발전시킬 정치력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국민주권시대를 열고 경제적으로는 대덕특구의 기술로 4차산업혁명을 이뤄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허 전 구청장은 “유성구를 8년 만에 전국 최고의 기초단체로 이끌어 정치력·행정력을 모두 검증받았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시민이 행복한 시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대전시장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당에서 최소 두 차례 이상 여론조사를 했는데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다고 한다. 당내 경선에 앞서 텔레비전 토론회가 무산돼 시민께 공약을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 정책토론회 비중이 높다고 보고 밤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책토론회에 이어 11~12일 권리당원과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3일 권리당원 추가 조사 결과까지 더해 이르면 13일 자정, 늦어도 14일 오전에 공천 후보를 발표한다. 대전시장 후보는 1차 경선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48~72시간 안에 결선투표를 해 공천자를 가릴 예정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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