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권태형 전 대구 남구 부구청장도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태동 전 <대구문화방송> 앵커는 “자유한국당 동구청장 공천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막가파식 막장 공천”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다.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의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 정치인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유한국당에 맞서 ‘무소속연대’를 결성할 움직임이 활발하다.
자유한국당이 달성군수 후보로 조성제(65) 대구시의원을 공천한다고 발표하자 공천에서 떨어진 김문오(69) 현 군수는 11일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군수는 “공천 결과가 도저히 납득되지 않아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해놨다. 13일께 최종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군의 한 관계자는 “김 군수가 오는 21일께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남구청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권태형(58) 전 남구 부구청장, 박일환(66) 대구시의원, 윤영애(61) 전 남구 주민생활국장 등 3명도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은 무원칙한 공천, 지역구 국회의원 독단에 의한 공천, 여론조사를 무시한 공천”으로 규정짓고 이른 시일 안에 불공정 공천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권 전 부구청장은 “규탄집회 뒤 차례대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혀 곧 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배기철(60) 전 동구 부구청장과 오태동(49)전 <대구문화방송> 앵커, 윤형구(59) 전 중구 도시관광국장 등 3명도 성명을 내어 “국회의원 개인의 이익과 감정에 휘둘린 반정당적, 반민주적 공천이다. 이런 막가파식 선정에는 결코 굴복할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을 거쳐 다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앵커는 “동구청장 공천 재심결과가 나오는대로 3명이 모여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남구 지역에서 출마하는 무소속후보들의 자유한국당 후보에 맞선 무소속연대 결성 움직임도 활발하다. 달서구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역의원에 출마한 조홍철(52) 대구시의원은 “달서구에서 출마하는 무소속 시의원 후보들이 무소속연대에 먼저 공감대를 형성한 뒤 인근 달성군과 남구 쪽 후보들한테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무소속연대 결성이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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