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김우남 후보 토론회서 불꽃 토론
‘1시간·1회 토론’…‘깜깜이 경선’에 대한 아쉬움도
10일 오후 에서 열린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후보 토론회에 나선 문대림(왼쪽)·김우남 후보.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후보 토론회가 김우남·문대림 후보가 서로 정책 공방과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불꽃이 튀었다. 특히 그동안 후보끼리 제기됐던 각종 의혹이 거론됐고, 이에 상대 후보는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과정에서 합의된 토론회는 1차례 1시간에 불과해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11일 오후 2시 제주시 에서 진행된 녹화방송에서 밭작물 직불제를 놓고 두 후보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문 후보는 “제주도 밭 농업은 기반정비도 덜 돼 있고, 생력 기계화도 30%에 불과하다. 더 많은 직불금을 배당받아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치력의 문제다”라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직불제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또 제주도를 조건불리지역 수산직불제에서 제외하자는 것을 제가 투쟁해서 직불금을 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응수했다.
최근 제기됐던 문 후보의 의혹도 집중 제기됐다. 김 후보는 “(문 후보가 주식을 보유한) 유리의 성, 부동산 투기 의혹, (석사)논문 표절 문제, (당적 변경 등) 정당 정체성 문제 등의 중심에 서 있다”고 꺼낸 뒤 “유리의 성 관련해 몇 년 동안 문 후보가 유한회사 지분으로 신고했다가 지난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주식으로 신고한 것으로 안다. 해명 기자회견에서 ‘그때 알았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이냐”고 따졌다.
이에 문 후보는 “애초 착오에 의한 재산 오류 부분이 있었다”고 일부 인정하고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때 회계책임자가 발견했다”며 적극 해명했다. 김 후보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거론하며 “닉슨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은 도청이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 때문이었다”며 도덕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문 후보가 도의원 전에 1건, 그 뒤 2건의 부동산을 거래했다. 특히 업자와 경매물건을 경매가 아닌 협의 절차를 통해 샀다고 한다. 5억원 수익을 올렸다고 하면서, 서민경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가 “부동산 의혹은 왜곡이 심하다. 경매로 사지 않았다. 투자를 한 건 사실이다.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반박해, 토론 공방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문 후보는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24년 전 석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논문과 단행본 107개를 인용했다. 인용에 부적절한 면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김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정책자료집들을 봤는데 표절률이 33~50% 중반대까지 나왔다”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책자료집을 표절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정책자료집으로 석사를 했나, 박사를 했나”고 반격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 평가에서는 똑같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