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판이 다자 구도로 짜였다.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속에 지지층이 겹치는 정당 간 선거연대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당인 민주당에선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등 3명이 15~17일 경선을 치른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0~21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경선 과정은 순조롭지 않은 분위기다. 김교흥·홍미영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영표 민주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노골적으로 박남춘 의원 편을 들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 위원장이 박 의원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배석하고, 박 의원 공약을 일부 당원에게 문자 메시지로 발송해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공천 권한을 가진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특정 후보의 편을 들면 당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성 논란 속에 결선투표에서 김-홍 연대설도 흘러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찌감치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유 시장은 연일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와 ’통일준비 선도 도시’ 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힘 있는 여당 시장’을 앞세워 당선된 유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관건이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유 시장도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보다 높아 ‘인물 대결’ 구도로 가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인재영입 1호’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도 지난 9일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 ‘저격수’를 자청하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차장은 전·현직 시장들의 송도 6·8공구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김응호 인천시당 위원장을 공천했고, 조직 정비를 마친 민주평화당도 조만간 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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