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한미군 사드기지로 올라가는 진밭교 앞에서 사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도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국방부가 12일 성주 주한미군 사드기지에 공사 장비를 들이려고 했지만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에 막혀 되돌아갔다.
국방부는 이날 아침 장병 생활관 지붕 보수와 오수 처리 시설 등의 공사를 위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달마산(해발 680m)에 있는 사드기지에 공사 차량을 넣으려고 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 150여명은 이날 새벽 3시께부터 사드 기지로 올라가는 유일한 길인 진밭교 앞에서 도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트럭과 천막 등으로 왕복 2차로인 도로를 막았다. 또 50여명은 미리 만들어 놓은 큰 철제틀 안에 들어가 목에 그물을 걸고 도로 위에서 농성을 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주변에는 이날 새벽 6시 경찰 병력 3000여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11시50분까지 도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회원을 해산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후 대치 상태가 이어지다가 이날 오후 2시께 국방부는 당분간 공사 차량을 넣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경찰도 병력을 철수시켰고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도 농성을 풀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16일) 주민 등을 만나 다시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성주 사드기지에 사드 1개 포대(엑스밴드레이더 1기·발사대 6기) 배치를 끝냈다. 하지만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천막 등을 쳐놓고 공사 차량을 감시하며 통행을 막고 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