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허위기사로 ‘청탁 거부’ 행정직원 숨지게 한 전직 기자 기소

등록 2018-04-16 13:58수정 2018-04-16 16:08

한국패션센터 대관 요구 거절당하자 허위기사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 대관 직원 목숨 끊어
지난해 10월31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직원 손아무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기자 김아무개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
지난해 10월31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직원 손아무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기자 김아무개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
자신의 청탁을 거절하자 허위기사를 써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직원을 숨지게 한 인터넷매체 기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우남준)는 16일 강요미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공갈미수 혐의로 전직 기자 김아무개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연구원에서 한국패션센터 대관 업무를 하던 책임행정원 손아무개(57)씨에게 “예식업체 운영자인 ㄴ씨에게 패션센터를 대관해주지 않으면 대구시장, 국장에게 당신의 비위를 알려 박살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자신의 청탁을 손씨가 들어주지 않자 마치 손씨가 뒷돈을 받고 패션센터를 대관해주는 것 처럼 허위기사를 쓴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씨의 협박과 허위기사로 괴로워하던 손씨는 결국 지난해 10월31일 김씨에게 ‘그동안 얼마나 당신 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생각해보았는지요…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손씨의 업무용 컴퓨터에서는 김씨에게 협박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3장 짜리 글이 발견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기자를 하며 동시에 예식업체 운영자 ㄴ씨에게 결혼 답례품을 파는 일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이런 물증을 확보하고도 일주가 넘도록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그러자 손씨의 유가족들은 그해 11월9일 검찰에 김씨를 고발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돈을 내 만든 민간전문생산기술연구소라 공무원들의 영향력이 크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