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기접놀이를 바탕으로 한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가 지난 7일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열렸다. 전주시 제공
연간 1천만명이 넘게 찾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진다.
전주시는 봄철을 맞아 겨우내 중단했던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와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등 한옥마을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는 2016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전주 기접놀이가 중심이 돼 이뤄진다. 기접놀이는 음력 칠월백중 무렵 두레꾼들이 깃발을 가지고 노는 민속놀이로, 한 해 농사의 큰 매듭을 짓고 그 노고를 서로 격려하기 위해 잔치를 벌인다.
전주 기접놀이를 바탕으로 한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가 지난 7일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열렸다. 전주시 제공
기접놀이 행렬이 전주천 남천교에서 경기전까지 전통 방식으로 이뤄지며, 시민들도 제한없이 행렬에 참여해 즐길 수 있다. 사회적기업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이 퍼레이드는 지난 7일부터 시작해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다. 기접놀이의 상징인 5m에 달하는 커다란 용깃발이 힘차게 휘날리며, 시민과 관광객으로 꾸려진 풍물단이 소고 등을 들고 연희를 펼친다. 구전으로 내려온 민요 ‘만두레소리’ 및 ‘달구방아소리’도 들을 수 있고, 깃발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전주 기접놀이를 바탕으로 한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가 지난 7일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열렸다. 전주시 제공
또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상설프로그램인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도 펼쳐진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의 수문장 교대의식은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고증해 조선왕조 발상지인 전주의 역사성을 조명하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이다. 경기전 수호 책임자인 수문장과 이를 보좌하는 종사관, 경기전 문을 지키는 충의군, 파수병인 기수 등 30명 가량이 참여한다. 순라행진을 시작으로 취타대 연주와 교대의식 등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경기전 부속건물로 음식 등을 준비했던 수복청에서도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가을에 태조 어진(초상화) 봉안행렬에 일반인 참여 등 앞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통공연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