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10년 동안 논란을 빚어온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현재 터에서 확장 후 재건축하기로 결론이 났다. 대구시 제공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10년 동안 논란을 벌여온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결국 재건축으로 결론이 났다.
대구시는 17일 “사업비 750억원을 들여오는 2023년까지 현 농수산물 도매시장 부근의 터를 사들여 확장한 뒤 상가를 신축하고 지하주차장을 개발하는 등 재건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쪽은 “현재 터 14만5천㎡에다 인근에 터 1만7300㎡를 더 사들여 지하 공간 2만여㎡를 개발한 뒤 지하주차장과 창고로 이용할 예정이다. 경매장 규모를 넓히고 냉동시설 증축, 폐기물처리장 이전, 외벽단장 등 시설물도 정비할 계획을 세워놨다”고 말했다. 대구시 북구 매천동에 자리 잡은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연간 농수산물 55만톤을 거래하면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연간 248만톤)과 서울 강서농산물 도매시장(연간 60만톤)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청과쪽에 도매법인 5곳, 수산물쪽에 도매법인 3곳이 영업중이며 중도매인 수만 315명이 등록돼있다.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1988년 문을 열었지만 거래물량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2007년부터 이전이냐 확장이냐를 놓고 상인들끼리 논란을 벌여왔다. 현재 장소에서 재건축하기에는 터가 좁고 재건축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이전해야 한다는 상인들과 이전하면 그동안 쌓아온 상권을 잃을 수 있고 이전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반드시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상인들이 팽팽히 대립해왔다. 한때 도매시장 이전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대구시 북구 검단동,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북구 팔달동 등 4곳이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김연창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유통종사자와 관련 전문가 등 22명으로 구성된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추진 협의회’를 꾸려 15차례에 걸쳐 난상토론을 거친 끝에 재건축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구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입주해있는 이용우 <중앙청과> 대표는 “합리적 방안이 도출돼 다행스럽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날 수 도 있지만 큰 어려움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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