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 작가의 <메타 모르포시스>. 신문 4500여부와 씨앗을 소재로 생성과 소멸, 자연의 순환과 흐름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구 중구청 제공
이명호 작가의 작품 <투리>.대구 중구청 제공
전국적으로 유명한 성매매 집결지인 대구 자갈마당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치유와 아픔 등을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 20여점이 선을 보인다.
(재)대구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이사장 윤순영 중구청장)은 20일 “자갈마당안에 문을 연 <(닷)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에서 25일부터 오는 9월16일까지 전시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뮌& 이명호 자갈마당전>과 <김주연 자갈마당전> 등 2편으로 나눠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식물과 나무 등을 소재로 한 작품 20여점이 선을 보인다. 아트스페이스쪽은 “언젠가는 사라질 자갈마당을 어떻게 기억하고 변화시켜야 할지 질문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창조적 기억의 정원으로 기록되기를 희망하며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큐레이트 최창재(37)씨는 “ 척박한 도시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주변을 감싸 안으며 치유하는 식물의 능력을 빌려 정화하고 치유하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중구 도원동에 자리 잡은 자갈마당은 100여년 동안 이어져 온 전국적으로 이름난 성매매 집결지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성매매 집결지 강제폐쇄 방침에 따라 자갈마당의 규모는 줄어들어 2016년말 성매매업소 37곳에서 11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중구청은 “최근에는 인근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성매매업소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얼마 남지 않은 업소들도 하나씩 업종을 변경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시 중구청은 자갈마당을 철거한 뒤 재개발하기보다는 문화예술을 통한 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2017년 10월 18일 전국 최초로 전문전시공간인 <(닷)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를 열었다. 지상 3층, 전체 면적 440여㎡ 규모이다. 개관 후 첫번째 열린 기획전을 대구시민 3100여명이 관람을 하고 돌아갔으며, 중구청에서 이번에 2번째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시 중구는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는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쳐 치유와 변화의 거점공간으로 거듭나겠다. 또 100년 역사를 지닌 자갈마당이 사라져버리기보다는 일부라도 복원돼 근대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053)661-2333.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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