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은 지난 21일 올해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맞아 전주천 금학보에서 ‘물고기의 길을 되돌려주세요’ 행사를 열었다. 회원 등 참가자들이 물고기의 자유로운 이동을 바라는 행사를 가졌다. 전북녹색연합 제공
물고기 이동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전부 전주천의 보들을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만경강의 지류인 전주천에 은어, 웅어, 뱀장어, 전어, 숭어 등의 회유성물고기들이 서식했으나 지금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물고기 이동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보를 없애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23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처럼 회유성물고기가 사라지는 것은 새만금방조제 개발로 인한 해수유입의 차단, 수질 악화, 하천구조의 변화와 함께, 만경강 하류와 새만금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백구제수문으로 인한 물고기 이동통로의 단절, 물고기 이동을 가로막는 전추천의 여러 보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올해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앞두고 지난 13일 전주천을 점검했다. 전주시 덕진구의 금학보는 어도가 없어 물고기 이동을 막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제공
이 단체는 올해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4월21일)을 맞아 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 나오는 전주천 42개보의 실태를 최근 조사했다. 국가어도정보시스템의 최종 데이터가 2010년치여서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조사결과를 보면, 8개가 침식되거나 무너졌고 용도가 불분명한 형태로 방치돼 있었다. 1개는 물에 아예 잠겨 있어 필요가 없었고, 4개는 정보시스템에는 나오지만 보 자체가 없었다. 5개는 징검다리 또는 다리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그나마 보의 형태를 유지한 24개 가운데 16개는 낙차공(하천의 물길을 안정화하기 위한 구조물, 물이 부족해 마르면 물고기 이동이 어려움) 형태였고, 나머지 8개는 경관용(1개)과 농업용(7개)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나마 보의 기능을 유지한 24개 중에서 어도가 있는 보는 6개에 불과했다. 이 마저도 물살이 세게 내려오거나 경사가 높아 물고기들이 실제로 이동할 수 없는 형태의 어도가 대부분이었다. 더욱이 전주천 상류쪽 보들은 개보수와 현황파악이 필요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올해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앞두고 지난 13일 전주천을 점검했다. 전주시 완산구의 전주천10보(한벽보) 어도가 있지만 물살이 세고 경사가 져서 물고기 이동이 힘들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전북녹색연합 제공
김지은 사무국장은 “보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도 경관용 등 실질적인 수혜면적이 작았고, 전주천 하류 쪽의 보들은 어도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수혜면적을 따져봐서 다른 형태로 대체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지난 21일 올해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맞아 전주천 금학보에서 ‘물고기의 길을 되돌려주세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실뱀장어를 상류로 이동시키고, 물고기의 자유로운 이동을 바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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