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에 자리 잡은 코미디 전용극장 ‘철가방극장’이 오는 29일 7년 만에 문을 닫는다. 철가방극장은 짜장면과 짬뽕이 흘러내릴 듯한 우스꽝스러운 건물 모습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청도군 제공
경북 청도를 ‘코미디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개그만 전유성의 코미디 전용극장 ‘철가방극장’이 7년 만에 문을 닫는다.
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에 들어선 철가방극장은 25일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는 29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4시 등 3차례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철가방극장은 2011년 5월2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7년 동안 4400차례에 걸쳐 코미디 공연을 해왔으며, 그동안 유료 관람객만 20만명을 웃돌았다.
짜장면과 짬뽕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중국집 철가방 모양의 이색 공연장 건물을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청도를 찾아왔고, 공연장은 늘 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청도군 이서면에 코미디 전시관 형태의 ‘한국코미디타운’이 들어선 뒤 공연일정 등이 겹치면서 운영난이 심해졌다. 그동안 철가방극장에서 매일 코미디 공연이 열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말에만 공연을 했다.
철가방극장은 50∼60석 규모다. 초기에는 입장료로 짜장면값과 같은 4500원을 받았지만 중간에 9900원으로 올랐다가 지금은 1만5000원이다.
김준오 철가방극장 실장은 “관객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코미디 공연을 맡을 단원이 없다. 초기에는 30여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5명으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곧 2명이 나갈 예정이다. 최소한 10명은 넘어야 공연이 가능하다. 방송사 등에서 코미디언이나 개그맨 모집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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