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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토종벼 사랑에 빠져 ‘방앗간’ 차렸어요”

등록 2018-04-25 23:06

광주 대인시장 ‘맑똥 작은 정미소’ 김영대 소장
광주전남녹색연합 활동가 출신…‘토종쌀’ 도정
광주 대인시장에 토종쌀 전문 방앗간 맑똥 작은 정미소를 연 김영대 소장. 한새봉 두레 제공
광주 대인시장에 토종쌀 전문 방앗간 맑똥 작은 정미소를 연 김영대 소장. 한새봉 두레 제공
광주 대인시장 안 33.06㎡(10평) 남짓한 규모의 작은 방앗간 ‘맑똥’ 소장 김영대(37)씨는 지난 19일 “토종벼를 보존하고 지키는 일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가게를 냈다”고 말했다.

정미소 이름 맑똥은 “맑게 토종쌀을 키워 먹자”는 의미로 지은 그의 별명을 땄다. 방앗간은 목~토요일만 문을 연다. 토종벼를 도정한 쌀 50g엔 2000원, 200g엔 4000원이다. 용기를 다시 가져가면 1000원을 돌려준다. ‘토종벼를 사랑하는 농부모임’ 등 전국 소농들한테서 조금씩 공급받은 것이다.

“토종벼는 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풀과 싸워 이기는 야생성이 있어요.”

김 소장은 광주 북구 일곡동 한새봉에서 2644㎡(800평) 규모의 논에서 토종벼 농사를 짓고 있다. 일곡동 주민 100여명은 2009년 환경·생태모임 한새봉 두레를 결성한 뒤 ‘개구리 논’으로 부르는 이 논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활동가로 일하던 그는 2010년 개구리논 팀장으로 합류했다. 시골 아버지한테 어깨너머로 농사를 배운 그는 주민 박복규(90) 어르신을 통해 쌀농사를 배웠다.

김영대 소장은 광주 북구 일곡동 한새봉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개구리 논’에서 토종벼 농사를 짓고 있다.
김영대 소장은 광주 북구 일곡동 한새봉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개구리 논’에서 토종벼 농사를 짓고 있다.
김 소장은 2015년부터 일반벼 대신 토종벼 재배를 시작했다. 토종벼란 일제 강점기 때 수탈을 위해 육종법이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 농부들이 밥 맛을 보고 벼를 선별해 심으면서 전해져 온 재래종이다. 농업유전자원센터엔 보관돼 있는 토종벼는 450여 종에 이른다. 전체 쌀 생산량의 0.0001%가 토종벼다. 그는 무등산 자락의 다랭이 논 3306㎡(1000평)에서도 올해부터 토종벼 농사를 시작한다.

맑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후원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1구좌에 가입하면 토종벼 40㎏(30만원)를 도정한 쌀을 받을 수 있다. 한달 1만원씩을 내면 일반벼를 맡겨두고 소량씩 쌀로 찧어 갈 수도 있다. 올해 12월부터 해마다 ‘토종쌀롱’을 열어 토종벼 수확과정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도 연다. 김 소장은 “토종벼로 시작했지만 장차 조, 수수 등 다른 잡곡들도 토종으로 생산한 것을 들여와 도정해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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