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에 저항하는 여성에게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5일 오후 7시55분께 광주시 남구의 한 마트 앞 도로에서 박아무개(59)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3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치과건물 계단에서 퇴근 중이던 치위생사 ㄱ(45·여)씨 왼쪽 가슴을 차안에서 가져온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성범죄 대상을 물색하던 박씨는 이 건물 2층 병원 옆 화장실에서 ㄱ씨와 마주친 뒤 범행하려다 여성의 완강한 저항으로 실패하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여자화장실로 들어가 노크를 한 뒤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물내리는 소리를 들은 다음 피해자에게 다가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후 박씨가 달아나자 ㄱ씨는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범행을 한 뒤 고속버스와 시내버스를 이용해 광주에 있는 주거지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보해 도주 경로를 파악한 뒤 용의자를 추적했으며 잠복수사 끝에 자택 앞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성폭행에 실패하자 ㄱ씨에게 상해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범행동기는 조사를 더 진행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며, 살인미수 및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