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단종문화제’가 27일부터 29일까지 강원 영월 장릉 인근과 동강 둔치, 영월부 관아 등에서 열린다. 영월군청 제공
강원도 영월의 대표적인 행사인 ‘제52회 단종문화제’가 27일부터 29일까지 강원 영월 장릉 인근과 동강 둔치, 영월부 관아 등에서 열린다.
영월군이 주최하고 영월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단종, 길을 열다’를 주제로 단종국장 재현과 단종제향, 왕릉어가행렬, 칡줄다리기,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 대표 전통행사와 90여개의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숙부인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위해 영월군민은 1967년부터 제례를 올리는 단종문화제를 열고 있다.
행사의 첫째 날에는 단종의 비를 기리는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린다. 정순왕후는 단종과 이별 뒤 평생 단종을 그리며 비단 염색 일을 통해 82살까지 자신의 생계를 책임졌던 강인한 여성이다. 이어 지역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칡줄다리기대회, 개막식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은 마리오네트 인형과 함께하는 어가 퍼레이드, 단종제례, 전국노래자랑, 어르신 건강체조 경연대회, 실업 장사씨름대회, 칡줄다리기, 문화유산 콘서트 등이 열린다. 영월군은 앞서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옆에 5m가 넘는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단종’을 설치했다 철거한 바 있다. 단종과 그의 할아버지 세종대왕이 만나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마리오네트 인형은 2018평창겨울올림픽 기간 중 강릉에서 열린 단종 국장 재현 행사 때도 참여했다.
셋째 날은 단종국장 재현행사가 거행된다. 단종국장은 대한민국 유일의 조선시대 국장 재현행사로 군민과 관광객 등 1000여명이 참여, 동강둔치부터 장릉까지 행렬을 이룬다. 축제 기간에는 공연과 휴식이 함께하는 단종쉼터, 영월전통음식관·농특산물 주제관 등이 운영된다.
강희신 영월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예술 공연과 화합행사 등을 준비했다. 지난해와 또 달라진 올해 단종문화제를 통해 과거의 역사를 알고 다양한 전통 프로그램을 관람·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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