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채용과 횡령 등 혐의를 받는 박인규(64·사진) 전 대구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6일 오후 업무방해와 증거인멸교사, 업무상횡령,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박 전 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은행장은 2014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대구은행에 15명의 사원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11월 이를 숨기기 위해 대구은행 인사부 담당자들에게 컴퓨터를 바꾸고 채용 관련 서류 등을 폐기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박 전 은행장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상품권 할인’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이 중 9439만원을, 법인카드로 211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전 은행장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대구은행에 입사해 본부장, 부행장보, 부행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3월 제11대 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최근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은행장직에서 물러났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