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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낡고 좁은 서울 골목길,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처럼 재탄생할까

등록 2018-04-30 16:21

서울시, 도시재생법 개정안 마련해 정부 건의
폭 4미터 미만 골목서도 건축행위 가능토록
역사적 가치 높은 골목 발굴하고 환경도 개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 골목.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 골목.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낙후된 좁은 골목길에 새로 집을 지어 상업 지구나 역사 지구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폭 12미터 이하의 골목길과 인근의 낙후된 저층 주거지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영세업체가 밀집한 이면도로 골목, 역사적 가치가 높는 골목 등을 발굴해 북촌 한옥마을이나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골목처럼 시민들이 찾아가고 싶은 ‘테마형 골목길’로 개선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재생사업의 주요 대상이 되는 골목길들은 폭 12미터 이하의 보행 골목길 가운데, 폭 4미터 미만 골목길을 포함하면서도 지역 활성화에 거점이 될 수 있는 길들이다. 폭 4미터 미만의 좁은 골목길들은 특히 서울 도심권에 40%가 밀집돼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폭 4미터 미만의 골목길에도 새로 집을 지을 수 있게 건축법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건축법에는 건축물이 폭 4미터 이상의 도로에 맞닿아 있어야 신축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좁은 골목길이 있는 동네에서는 소규모 건축이 이뤄지지 못 하고 대부분 낙후된 상태로 남아있거나 재개발 때 사라지기 일쑤였다. 지난해부터 올 초 진행된 서울의 72개 골목길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폭 4미터 미만의 좁은 서울 골목길 중 45.8%인 33개 골목길이 1970년대 이전에 형성돼 보행로·조명·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노후된 상태였다.

서울시는 5월 중 ‘골목길 제도개선 티에프(TF)’를 꾸려 사업 대상이 되는 골목길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한, 도시재생사업 예산 지원 대상에 골목길 재생도 포함하도록 도시재생법 개정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용산구 후암동과 성북구 성북동 등 2개의 골목길에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골목길협의체’도 꾸릴 예정이다. 지역 건축가를 공모로 선정해 주민들과 함께 해당 골목길에 대한 세부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각 골목길의 역사·소방·상하수도·조명·방범 시설 등의 현황을 담은 ‘골목길 지도’를 제작해 골목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긴 시간에 걸쳐 자생적으로 생겨난 서울의 골목길은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생활공간이자 인문사회학적 공간”이라며 “도시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된 골목길 재생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빠르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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