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리는 순수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2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차,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등 완성차를 비롯해 배터리와 부품 관련 15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 ‘니로 EV’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니로 EV는 오는 7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실내공간을 갖췄고, 보급형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으로 올해 주목받는 전기차 모델 가운데 하나다. 1회 충전에 380㎞ 이상 달릴 수 있는 64㎾h 배터리 모델과 240㎞인 39.2㎾h 배터리 모델 등 두 종류로 구성된다.
제주에서 열린 엑스포에 처음 참가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EQ power GLC350e(SUV PHEV)’와 ‘EQ power C350e(PHEV)’ 등 2종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I-PACE’와 ‘뉴레인지로버 P400e’, ‘뉴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 등 3종의 전기차를 전시했다. 이밖에 중국 전기차업체인 BYD는 소형 전기청소차와 전기지게차 등을 선보였다.
또 이번 엑스포에서는 자율주행차의 기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율주행 전시관을 운영하며 4일에는 자율주행 시연행사도 열린다. 이 행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넥센테크의 주관으로 서울대 이경수 교수팀과 미국 미시간주립대팀이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시연한다. 특히 비교적 도로 환경이 좋은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지방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엑스포 조직위 쪽은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코리아가 선보인 뉴레인지로버 전기차.
이날부터 4일까지는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를 주제로 모두 12개 콘퍼런스 40개 동시 세션이 열린다. 이 세션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다. 주요 세션으로는 제3회 전기차 국제표준포럼, 제3회 전기자동차 스마트그리드 정보기술 국제학술대회, 제2회 자율주행 전기차 국제포럼 등이 있다.
또 엑스포에 참여한 업체들의 국내외 진출을 위해 2~4일 사흘 동안 40여개 업체가 참가해 중국과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 해외 바이어와 국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상담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관련 업체의 국내외 시장 진출 기회도 마련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2014년부터 해마다 제주에서 열리는 전기차엑스포가 성공적인 지방의 엑스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 등 전기차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 주는 등 참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