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자유한국당) 측근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시장 비서실장의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4일 아파트 공사현장의 레미콘 납품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장 박아무개(48)씨와 울산시 고위공무원(국장) 이아무개(59), 레미콘업체 대표 김아무개(56)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비서실장 박씨와 고위공무원 이씨는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김씨의 레미콘업체가 물량을 납품할 수 있도록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애초 해당 공사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하다가 시공업체와 갈등을 빚어 납품을 중단하게 됐는데, 2016년 4월께 평소 친분 있던 박씨에게 "레미콘을 다시 납품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박씨는 이를 주택건축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씨가 공사현장에 영향력을 행사해 김씨가 다시 레미콘을 납품하게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레미콘을 다시 납품하면서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레미콘업체가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손해를 보게 됐다. 아파트 시공업체는 레미콘 품질이나 가격 등을 고려해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할 자유가 있는데, 부당한 압력 때문에 김씨의 업체를 선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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