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진래 전략공천에 반발
보수표 분산…민주후보 지지율 1위
경남도지사, 선거파급영향 ‘촉각’
보수표 분산…민주후보 지지율 1위
경남도지사, 선거파급영향 ‘촉각’
경남도지사 선거의 방향타 구실을 할 창원시장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7일 안상수 창원시장 쪽은 “오는 10일 오전 9시 무소속으로 창원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안 시장이 출마하면 창원시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자유한국당 조진래, 바른미래당 정규헌, 민중당 석영철, 무소속 이기우 후보 등 모두 6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지난달 30일 안 시장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안 시장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창원시를 전략 지역으로 선정해 여론조사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한 저를 배제하고 지지율 꼴찌 군에서 맴돌던 자신의 측근 인사를 불공정하게 공천했다”며 자유한국당의 창원시장 공천 결과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보다 한달 전인 지난 3월30일 자유한국당은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경선 없이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조 후보는 홍준표 대표의 중학교·고등학교 후배이며,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는 등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안 시장은 “홍준표 대표의 사천(개인 감정에 따른 공천)이자 부정공천”이라고 반발하며, 후보 재공천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 <경남뉴스원>이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창원시민 7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창원시민들의 정당 지지도는 자유한국당이 41.5%로 더불어민주당(38.1%)보다 높게 나왔다. 하지만 창원시장 후보 적합도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34.1%로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27.4%)보다 높게 나왔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20.4%로 3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였다.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보수표가 조진래 후보와 안상수 후보로 나뉜다면,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창원시는 경남도청 소재지이면서 인구가 107만여명으로 경남 전체 인구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해, 창원시장 선거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소속 안상수 시장이 끝까지 선전해서 보수표를 흔들어줄 것”이라며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 막판 보수표가 뭉친다면 허성무 후보의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에 실려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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