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구의 마을도서관 ‘햇빛따라’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재정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예산지원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햇빛따라’ 제공
‘대구 마을도서관네트워크’와 ‘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는 9일 오전 10시30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구청장·시의원 등 여야, 무소속 후보들에게 독서 진흥에 지자체 예산 1%를 배정해 달라는 선거공약 채택을 촉구하기로 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 우리나라 어른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단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2명만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들은 “현대사회에서 도서관의 역할은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으로까지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도서관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작은도서관이 2012년 150곳, 2013년 178곳, 2014년 206곳, 2015년 216곳, 2016년 239곳, 2017년 207곳, 2018년 225곳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재정지원이 되지 않아 대부분이 운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올해 전체 도서관 225곳 공립도서관 57곳을 제외한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도서관 168곳에 2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도서관 1곳에 연간 평균 130만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대구 서구 비산동에서 9년째 운영 중인 마을도서관 ‘햇빛따라’는 연간 지출비용 7000만원 중 대구시에서 250만원, 서구에서 겨우 500만원을 지원받는다. 도서관 쪽은 “독지가들이 1년 동안 보내주신 후원금 4000만원도 모자라 연말이면 각종 후원행사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에게 도서관 지원을 위한 독서진흥 관련 조례 제정도 촉구할 예정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11곳이 관련 조례를 제정했지만 대구시는 아직 조례를 제정하지 않았다. 또 대구지역 기초단체 8곳 가운데 남·달서·수성구를 제외한 5곳에서도 조례가 제정되지 않았다.
김은자(51) 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대구지부장은 “마을마다 세워진 작은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서서 지역 문화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원이 없어 모두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때늦었지만 운영비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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