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다시 선 세월호…“안전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 되길”

등록 2018-05-10 17:48수정 2018-05-10 20:58

10일 낮 12시10분 선체직립 마쳐
8월 중순까지 미수습자 5명 수색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원인 조사”
세월호 참사 4년 1개월 만인 10일 낮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바로세우자 한 세월호 유가족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목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세월호 참사 4년 1개월 만인 10일 낮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바로세우자 한 세월호 유가족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목포/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0일 낮 12시10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 부두 안 확성기에서 “선체 직립을 완료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진도 부근 맹골수도에서 넘어진 지 4년 1개월 만이다. 안전선 밖에 있던 유가족들의 박수와 눈물이 한꺼번에 터졌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역사적 상징적 순간이다. 미래 세대한테 안전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현철이와 영인이 등 미수습자 5명을 하루빨리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줘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용역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작업 개시 3시간10분 만에 선체를 바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1만t급 해상크레인 ‘현대-10000호’가 촘촘하게 늘어뜨린 134개의 쇠줄에 수평빔 33개와 수직빔 33개를 매달아 선체를 조금씩 돌려세웠다. 현장에는 바람과 파도 등 기상은 좋았지만 헬기와 드론이 상공을 쉴 새 없이 떠도는 등 국민의 시선이 쏠렸다. 무게중심이 수평빔에서 수직빔으로 이동하는 순간 둔탁한 마찰음이 들리고 크고작은 쇳조각이 떨어지는 바람에 유가족들이 가슴을 졸이기도 했으나 작업은 무사히 끝났다. 유영호 현대삼호중공업 전무는 “선체는 부두 바닥에서 직각으로 서 있다. 애초 지면에 거치 됐을 때 -4.5도였기 때문에 작업 각도를 94.5도로 잡아 똑바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직립을 마친 세월호에선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한다. 먼저 6월14일까지 수평빔을 철거하고 쇠줄을 해체하는 등 준비를 진행한다. 해양수산부는 6월 중순부터 3주 동안 진입로를 개설하고 조명등을 설치하는 등 내부 수색을 준비한다. 이어 7월 초순부터 8월 중순까지 5주 동안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등 5명을 찾기 위한 정밀 수색을 펼친다. 추가 수색은 침몰할 때 바닥과 부딪치면서 눌려 접근할 수 없었던 3~4층 선수 쪽 남학생 객실과 개펄이 쌓여있던 보조기관실, 측계실, 선미횡추진실 등 기관 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선체 면적의 10%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선조위는 8월6일까지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선조위는 “선체 외관을 보면 충격에 의한 함몰이나 손상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무엇인가가 좌현 안정기를 후면 쪽에서 선수 쪽으로 스친 흔적에 있다는 주장은 규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잠수함 충격설’, ‘앵커 침몰설’ 등 제기된 의혹들을 해소하려 한다. 어떤 가능성도 열어놓고 침몰 원인을 조사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관옥 방준호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