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자유한국당 경북 예비후보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철우 예비후보 캠프 제공
자유한국당 이철우(62)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2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이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경북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와 동상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병환(59) 성주군수 예비후보, 이양호(59) 구미시장 예비후보, 김응규(62) 김천시장 예비후보, 백선기(63) 칠곡군수 예비후보 등 한국당 경북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예비후보 13명도 이 예비후보를 따라갔다.
이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기아에 허덕이던 우리 국민을 배고픔에서 구해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열정을 오직 일하는 데만 집중시키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셨다.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눈앞의 현실에만 집착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박창호(52)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다음날 논평을 내어 한국당 예비후보들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선거 때 마다 무한 반복하는 박정희 마케팅을 멈추길 바란다. 이번 지방선거는 도민을 위한 도지사를 선출하는 선거이지 제사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친일파이자 독재자로 고 박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도민도 많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기아에 허덕이던 국민을 배고픔에서 구해낸 주인공은 고 박 전 대통령이 아니다. 저곡가정책과 저임금의 고통에서도 묵묵히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희생한 농민과 노동자, 서민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는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 출마자들이 보수표를 얻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해 4월5일 당시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했다. 제18대 대선을 앞둔 2011년 11월14일에는 당시 유력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생가를 찾았다. 또 제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12일에는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생가를 방문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보수정당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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