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이 안동댐에서 낙동강 상류 쪽으로 10㎞ 이상 거슬러 올라간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 주변 낙동강에서 떼죽음한 물고기를 수거해 놨다.
낙동강 상류에서 물고기 800여 마리가 떼죽음해 환경단체가 정확한 원인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등 경북 안동지역 환경단체들은 15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동댐에서 상류 쪽으로 10여㎞ 떨어진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 부근 낙동강에서 떼죽음한 물고기 800여 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재민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겨울부터 한두 마리씩 토종 물고기들이 죽더니 지난 3월에는 외래종 베스가 죽었다. 지난달 20일 이후 붕어가 죽어서 떠오르고, 날이 갈수록 잉어 등 크기가 큰 물고기들이 계속 죽어 나왔다”고 말했다.
분천리 주변에서는 죽은 물고기를 먹은 왜가리도 20여일 동안 90여 마리나 죽었다. 지난달 하순부터 2∼3마리씩 되던 왜가리 주검이 이달 들어서는 1주일에 6∼7마리로 늘어났다.
물고기와 왜가리가 떼죽음한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 앞 낙동강은 강바닥에 폐기물이 쌓여있으며 비가 올 때마다 폐기물이 물 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은 “강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낙동강 상류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 주변에서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왜가리 90여 마리도 역시 떼죽음했다고 환경단체들이 주장했다.
이태규(67)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회장은 “이렇게 오염이 심한데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할 환경 당국은 물고기들이 쇼크사했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됐다고 한다. 자연사했다는 학자도 더러 있다. 수자원공사는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서 마치 환경오염이 없는 것처럼 청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고기가 떼죽음한 이유는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석포제련소에서 내보내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석포제련소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죽은 물고기를 거둬들여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 안동댐 상류 오염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다. 2년여 동안 토양오염, 물고기 떼죽음 등 포괄적인 오염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들도 “오염이 심한 도산면 분천리 낙동강은 석포제련소에서 하류 쪽으로 70㎞ 떨어져 있다. 석포제련소에서 20∼30㎞ 떨어진 낙동강에서는 오염이 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석포제련소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변에 흩어져 있던 폐광산의 찌꺼기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강바닥에 쌓이지 않았나 짐작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