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기북부 지역에 낙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단전 사고가 발생해 경의중앙선 전철과 강릉선 고속철도(KTX) 일부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는 등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새벽 4시30분께 낙뢰로 경기도 남양주시 경의중앙선 팔당역에 단전 사고가 발생해 망우~팔당 구간 서울방면 열차 운행이 3시간 이상 중단됐다. 코레일은 팔당역에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아침 7시40분께 전력 공급을 복구하고 8시15분 열차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코레일은 팔당역에 전력이 끊기자 망우~팔당 구간은 단선으로 왕복 운행하고 셔틀버스 8대를 투입해 승객을 수송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낙뢰로 단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기상청은 17일 오전 7시50분을 기해 가평, 구리, 남양주 등 3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이로써 경기북부 10개 시·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오전 8시 기준 경기북부 지역에는 포천 73.0㎜, 연천 54.0㎜, 가평 50.0㎜, 파주 38.4㎜ 등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18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은 30~80㎜, 많은 곳은 10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바람과 낙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특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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