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 시간당 최대 76.5㎜의 폭우가 쏟아져 176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지역에 시간당 최대 76.5㎜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새벽 5시까지 홍천 192.5㎜, 철원 166.1㎜, 화천 148.0㎜, 양구 124.0㎜, 횡성 120.0㎜, 강릉 115.0㎜, 인제 113.5㎜ 등의 비가 내렸다. 특히 평창 봉평에는 시간당 76.5㎜가 쏟아졌다.
밤사이 집중 폭우로 주택·도로 침수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1시10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인근 송천이 범람해 60가구가 침수됐다. 이 일대 주민 170명은 119구조대 등의 도움으로 대관령면사무소 등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새벽 3시14분께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인근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주민 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도로 침수 등으로 교통통제도 속출했다. 새벽 2시56분께 홍천군 화촌면 56번 국도에 토사가 덮쳐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또 0시50분께는 양구군 양구읍 403번 지방도 월명교 공사현장의 임시 도로가 불어난 물로 차량 통행이 막혔다.
지난 17일 새벽 4시께는 인제군 소양호에서 소형 낚시 보트가 뒤집히면서 밤낚시를 하던 60대가 물에 빠져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강원도는 이번 비로 실종 1명과 이재민 176명, 주택 침수 65동 등 253건의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강원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새벽 4시에 모두 해제됐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18일까지 강원 남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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