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민속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될 국보 제121호 하회탈
지난해 연말 안동으로 돌아온 국보 ‘하회탈’이 21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안동민속박물관은 21일 오전 11시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하회탈을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안동민속박물관은 각시·양반·선비·부네·초랭이·이매·중·할미·백정·주지(2점) 등 하회탈 10종 11점과 병산탈 2점 등 국보로 지정된 13점 가운데 양반·선비·부네 등 3점을 석 달 동안 전시한다.
손상락 박물관 학예연구팀장은 “하회탈은 조명과 온도·습도에 매우 민감하다. 외부노출에 따른 훼손을 막기 위해 13점을 한꺼번에 전시하지 않고 한 번에 3점씩 3개월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전시한다”고 말했다. 하회탈 전시장에서는 탈놀이에 사용됐던 도끼·칼·쪽박·정자관 등 소품 4점도 구경할 수 있고, 하회탈 제작에 얽힌 허도령과 김씨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국보 하회탈 가운데 21일부터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선비탈(왼쪽부터)과 양반탈
하회탈은 애초 안동 하회마을 소유로 지금의 마을회관에 해당하는 ‘동사’에 보관해오다 1964년 3월 국보로 지정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해왔다. 하지만 소유주인 ‘하회마을 보존회’ 쪽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장소 변경을 요구하자 박물관에서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27일 안동으로 돌아왔다. 안동민속박물관은 지난해 연말 안동으로 돌아온 하회탈을 보관하기 위해 5개월 동안 박물관 전시장 안에 폐회로 티브이와 방습·방온장치를 갖춘 하회탈 전용 전시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선비탈, 양반탈과 함께 21일부터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부네탈
하회탈은 12세기 고려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면의 사실적 표정 변화와 착시 현상을 적용한 제작기법은 청자를 빚은 고려인들의 탁월한 예술적 능력을 잘 보여주는 세계적인 걸작으로 손꼽힌다. 하회탈의 대표적인 특징은 코와 눈, 주름살이 서로 조화를 이뤄 비록 한 면으로 고정된 얼굴이지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탈놀이를 할 때 춤꾼이 탈을 뒤로 젖히면 밝고 유쾌한 표정이 되고, 고개를 숙이면 보는 방향에 따라 슬픈 표정으로 바뀐다. 특히 턱을 분리 제작해 대사 전달이 분명하며, 말을 할 때마다 턱이 움직여서 표정의 변화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054)821-0649.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안동민속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