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새만금에 ‘멸종위기’ 검은머리갈매기 산다

등록 2018-05-22 11:11수정 2018-05-22 20:43

산단 예정지 수라갯벌서 집단 확인
조사단 “번식기만이라도 공사 중단을”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예정지인 수라갯벌에 멸종위기 조류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라갯벌은 새만금방조제 북쪽에 위치한 산업단지 근처 군산 내초도와 남수라, 군산비행장 앞 주변 갯벌을 지칭한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등이 수라갯벌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단은 최근 한 달 동안 새만금 주변 생태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모두 89종의 조류를 관찰했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30여마리를 목격했고, 쇠제비갈매기는 826개 둥지에 1600마리가 서식 중이다.

새만금산업단지 동쪽과 군산공항 북쪽 주변이 수라갯벌.
새만금산업단지 동쪽과 군산공항 북쪽 주변이 수라갯벌.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는 그동안 해마다 겨울이면 새만금갯벌에 300여마리 이상이 찾아왔으나, 새만금방조제 안에서 물막이 구실을 하는 방수제 공사가 시작된 2012년부터 눈에 띄게 개체수가 줄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다른 갈매기와 달리, 먹이를 100% 갯벌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조류로 갯벌이 사라지면 생존이 불가능해진다고 조사단은 우려했다.

조사단은 갯벌 매립이 진행될수록 조류 서식지가 줄어 개체수 감소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해,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지 보호를 위해 번식이 끝날 때까지 우선적으로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관련 기관에 요청했다.

수라갯벌의 도요새들의 모습.
수라갯벌의 도요새들의 모습.
오동필 조사단 물새팀장은 “정부가 새만금개발계획 초기 새만금지역에 서식하는 보호종이 거의 없다는 환경영향평가서를 기준으로 갯벌을 남기지 않고 모두 매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뒤늦게 생태용지를 만들겠다는 사후약방문식 처방보다 수라갯벌처럼 아직 남아 있는 갯벌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수라갯벌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우수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나 다양한 생태사진 작가와 탐조객들이 꾸준한 방문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곳은 국제자연보전연맹이 멸종우려종 위기 등급으로 지정한 저어새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정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는 과거 새만금에 광범위하게 퍼져 분포했으나 갯벌 매립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 수라갯벌 등 일부에서만 관찰되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매월 한차례 새만금지역 정기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민간 그룹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