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시장 공관을 용산구 한남동 한강시민공원사업소 터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현재의 시장 공관이 서울성곽을 깔고 서 있는데다 건물도 낡았다”며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내년 3월 뚝섬 서울숲으로 이사가면 그 자리에 공관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산 기슭의 한남동터는 대지 면적 816평으로 주변에 스페인대사관·브라질대사관저 등이 이웃하고 있어 품격있는 주거공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본래는 서울시환경연구원이 쓰다가 88년 3월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신설되며 옮겨왔다.
현재의 서울시장 공관은 대지 492평, 연건평 152평으로 1940년 일본인에 의해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건축 과정에서 서울성곽(사적10호)의 일부 구간 50m를 축대 삼아 지은 것을 그대로 쓰고 있어 “서울시가 문화재 파괴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서울시는 2001년 고건 시장 재임 당시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계획에 대해 주민 반발이 거세자 시장 공관을 추모공원 내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