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 무논에 지난달 말 멸종위기식물인 매화마름 서식지가 조성됐다. 고양시 제공
경기도 고양시와 한강유역환경청, 한택식물원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호와 개체 수 확대를 위해 한강하구 장항습지에 멸종위기종 2급인 매화마름 서식지 조성에 나섰다.
고양시는 한강유역환경청, 한택식물원 등과 협력해 지난달 말 매화마름 자생지에서 어린 매화마름을 채취해 고양시 한강변 장항습지 내부 무논습지 약 3만1100㎡에 이식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4∼5월께 직경 1㎝ 크기의 하얀 꽃이 피는 매화마름은 주로 논이나 수로, 하천 등에서 자라는 전체 길이 50cm가량의 한해 또는 두해살이 수초로, 도로와 택지 개발에 따라 논 경작지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식물이다. 이번에 이식한 개체도 주변 개발로 자생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매화마름 군락지 논에서 채취했다.
한강환경청은 이식할 멸종위기종 선정 등 사업계획을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한택식물원은 이식할 개체를 확보해 이식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한다. 고양시는 매화마름 생육환경에 필수적인 적정한 물 공급 등 무논습지의 사후관리를 맡게 된다.
한강환경청은 멸종위기종을 포획·채취·훼손하는 경우 처벌하거나 자생지 보호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멸종위기종을 보호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법 등 보다 적극적으로 멸종위기종을 증식·확산시키기로 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식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식물이 잘 안착하도록 하는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장항습지가 매화마름의 서식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택식물원, 고양시와 협력해 지속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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