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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묻혀있는 전승설화 조사해 소설을 쓰다

등록 2018-05-27 15:52수정 2018-05-27 21:28

전북대 국문과 5명, <잠들지 않는 이야기>
설화속 민중의식 살피고 단편소설 만들어
전북대학교국문과 학생들이 지역설화를 바탕으로 단편소설을 담은 책을 냈다. 왼쪽부터 김유진, 이재훈, 김소영, 최연아, 빈주희 학생의 모습. 전북대 제공
전북대학교국문과 학생들이 지역설화를 바탕으로 단편소설을 담은 책을 냈다. 왼쪽부터 김유진, 이재훈, 김소영, 최연아, 빈주희 학생의 모습. 전북대 제공
전북대생 5명이 전북지역에 전승되는 설화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쓴 단편 소설을 담은 책을 냈다.

책 제목은 <잠들지 않는 이야기>로 주인공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김소영(4년), 김유진(4년), 빈주희(3년), 이재훈(3년), 최연아(4년) 등으로 꾸린 ‘지화자’팀이다. 학생들은 전북에 전승하는 설화속 인물을 정하고, 원인물의 성격·의미를 재현해 창작 단편 소설을 써냈다. 학생들은 소재로 지리산 주변의 아기장수 우투리, 전북 부안 바다의 여신 개양할미, 춘향전의 근원설화로 알려진 박색춘향, 실존인물로 전설형태로 전해지는 정평구, 조선시대 평등한 세상을 꿈꾼 혁명가 정여립을 다뤘다.

지역 설화를 선택한 것은 국문학을 전공하지만 지역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설쓰는 일을 떠올린 것은 학생답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책 제목은 잘 알려진 동화를 현대에 맞게 쓴 <잠들지 않는 동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만 과거의 이야기를 그대로 지금의 문장으로만 옮기는 게 아니라, 젊은 학생의 시각으로 쓰면 좋겠다고 판단해 ‘이야기’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관련 자료가 너무 부족해 힘들었다. 지역 설화에 대한 논문이 적었고, 책들도 과거에 조사된 것들만 있었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전북의 설화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다. 그래서 현지 조사를 꼭 갔다. 내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 곳을 빙빙 돈 적도 있었다. 겨우 찾은 곳은 관리가 안 되고 방치돼 있었다.

250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1~2부로 나뉘었다. 1부는 기존 연구의 성과와 논점을 살피고, 설화에 담긴 의미와 민중 의식 등을 소개했다. 2부는 1부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소설을 창작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6월부터 전북대 큰사람교육개발원이 대학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의 지원으로 운영하는 ‘모험작가 기르기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달궁과 박색춘향’을 다룬 빈주희양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점차 사라져 가는 전북의 설화들이 많았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제목처럼 깨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이종주 교수는 “학부생이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현지 답사와 이론적 공부까지 열정을 보였다. 기성 작가의 눈에는 다소 어설픈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어린 대학생의 눈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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