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 폐광지역 대체시설로 건설된 동강시스타의 기업회생에 빨간불이 커졌다.
동강시스타 노조는 28일부터 이틀간 ‘동강시스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무기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총파업 결정이 나면 다음 달 초부터 파업에 돌입할 참이다.
동강시스타가 파업으로 영업이 중단되면 당장 다음 달 15일부터 영월에서 열리는 강원도민체전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도민체전에는 강원도내 18개 시군에서 약 1만명이 참여한다. 현재 동강시스타 객실 300여개 가운데 80% 정도가 도민체전 선수단 숙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기업회생 중인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 카드까지 들고나온 이유는 영월군이 65억원 규모의 콘도 회원권을 구매하지 못하겠다고 동강시스타에 공식 통보했기 때문이다.
콘도 회원권 구매를 통한 영월군의 65억원 자금지원은 동강시스타 회생 계획의 핵심이다. 동강시스타는 채무 365억원 가운데 147억원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한다. 동강시스타는 비업무용 자산 매각 50억원, 스파시설 매각 43억원, 영월군의 콘도 매입 65억원 등으로 이 채무를 갚을 계획이었다.
영월군이 발을 빼자 동강시스타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홍성태 동강시스타 노조위원장은 “영월군이 법원에 기업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당시부터 법원과 지역주민, 동강시스타 직원까지 속이려 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영월군이 정상적인 기업회생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무기한 총파업으로 직원들을 속인 결과가 어떤 것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월군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받았는데 콘도 매입을 통한 지원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무원이 법률을 위반할 수는 없다. 일단 파산을 막기 위해 민간 매각을 추진해 고용승계 등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영월군, 강원도 등이 출자해 설립한 동강시스타는 2011년 3월 대중골프장 개장을 시작으로 콘도와 스파 등이 영업에 들어갔지만 바로 자금난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 1월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지난 3월 회생 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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