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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홍준표가 부른 위기 극복” 김태호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확대”

등록 2018-05-29 10:56수정 2018-05-29 11:54

[6·13 후보에게 묻는다] 경남도지사

① 김경수 민주당 후보

“지난 8년 경남 경제성장률 0%대 추락
많은 도민들 살려달라 말해
문 대통령-나 ‘미래팀’이 해결 적임”
“드루킹 의혹 특검에 맡기고 정책 집중하자”

“전임 홍준표 도지사의 무능이 현재 경남이 겪는 위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특단의 대책을 정부와 함께 만들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경남을 되살리기 어렵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저 김경수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27일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도민들은 ‘문제는 경제’, ‘민생을 살려달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자유한국당의 ‘과거팀’이 경남을 다시 뒤로 돌릴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가 함께 하는 ‘미래팀’이 경남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낼 것인지, 경남도민들이 선택하고 판단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김경수 후보는 “2010년부터 경남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전국의 경제를 경남이 이끌었다. 그런데 2010년부터 8년 동안 거꾸로 갔다. 경남 경제성장률은 0%대로 추락했다. 이 기간 경남 도정은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가 위기 상황에 몰려있다. 부산·울산·경남이 특히 어려운데, 그중에서도 경남이 더욱 어렵다. 이런 절박함 때문에 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무너져가는 경남 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찾겠다. 정부와 협력해 도민과 함께 하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 1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개혁 5개년 계획을 세울 때 나도 자문위에 참여해 함께 했다. 기본적으로 국민 호주머니가 두둑해져야 경제가 선순환된다. 대기업에만 쏠리는 경제로는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없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내수가 살아나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는데, 대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을 빚고 있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후보는 “선거 기간 공방을 벌인다고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드루킹 사건은 특검에 맡기고, 경남도민과 정책에 집중하는 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요청과 달리 ‘드루킹 사건’에 대한 질문을 안할 수는 없었다. “도지사에 당선되더라도 드루킹 사건에 발목이 잡혀 경남 도정에 차질을 빚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만약 조금이라도 걱정할 일이 있었다면 당에서 나를 공천하지 않았을 것이며, 내 스스로 나서서 특검을 요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서 충분히 밝혔다.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서도 내가 아는 모든 내용을 소상히 밝혔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했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은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심지어 허위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그 자체로 잘못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드루킹과 만난 이유에 대해선 “애초 드루킹은 수많은 문팬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정확하지 않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처음 만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송인배 비서관이 자신이 소개시켜줬다고 하니까 ‘그랬는가 보다’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196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다닐 때는 총학생회 학술부장을 지냈고, 노동운동을 하다 3차례 구속됐다. 1994년부터 신계륜, 유선호 국회의원 등을 보좌하면서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2002년 대선 때 인연을 맺었고, 대선 이후 청와대에 들어가 국정상황실 행정관, 1부속실 비서관,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뒤 함께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이 때 그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식 비서관으로 임명돼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 됐다.

2012년 총선과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각각 김태호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게 졌다. 2016년 총선 때 김해을 지역구에서 재도전해 당선됐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②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보수궤멸은 자업자득, 중앙당 개입 없게…”
전주의료원 폐원·무상급식 중단 등
홍준표 전 지사 정책 뒤엎는 공약
“영세상인·학부모들에 와닿는 정책 펼 것”

“지방선거에서 중앙 논리가 자꾸 오버랩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중앙 논리가 개입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경남 도정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앙당이나 홍준표 당 대표가 아니라 후보인 저 김태호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는 지난달 9일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거듭 이렇게 말했다. 지역 정가에선 전임 경남지사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홍 대표의 이 지역 선거 운동이 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일 홍 대표는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6·13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집회를 하던 민중당 당원들을 보고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다. 성질 같으면 대번에 두들겨 패버리고 싶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샀다. 27일 “홍 대표의 ‘빨갱이 발언’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취지가 조금 왜곡된 부분도 있지만, 허허허”라며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김태호 후보는 이미 2004년 6월6일부터 2010년 6월30일까지 6년 동안 2차례 경남지사를 지냈으나, 8년 만에 다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김 후보는 “독일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받았다. 당이 후보를 구하지 못해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알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가 궤멸하는 수준까지 가있다. 자유한국당의 자업자득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균형과 견제라는 차원에서 경남만은 꼭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김 후보는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 강제 폐원, 학교급식비 지원 중단 등 홍준표 전 지사가 펼쳤던 주요 정책에 반대되는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공공의료를 확대할 의지를 갖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과 치매노인 등에 대한 공공의료 확대를 추진하겠다. 기존 병원이 해오지 못한 분야에서 공공의료의 역할을 찾고 예방적 의료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상급식은 복지가 아니라 교육 차원에서 새롭게 봐야 한다. 앞으로 고등학교까지 의무 교육을 해야 한다면, 교육적 차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관련된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해 김 후보는 “드루킹 사건이 지방선거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진실을 밝히길 원하는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것을 ‘네거티브’라고 비판하는 것이 오히려 ‘네거티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직접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특검을 하기로 했으니까, 특검에서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다만 김경수 후보가 많은 부분에서 말 바꾸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최소한 국민과 도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죄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차례 경남지사 시절에는 거창하게 비전을 세우고 끊임없이 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정교하고 세심해져야 하겠다는 각오를 한다. 소상공인, 영세 상인, 학부모 등 정책수혜 대상별로 세심하게, 조금이라도 와닿게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1962년 경남 거창군에서 태어난 김태호 후보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농사를 지으려 했다. 하지만 “농사를 짓더라도 농약병에 적힌 영어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거창농고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김동영 의원의 집에서 하숙하며 정치 감각을 익혔고, 1992년 이강두 전 국회의원의 선거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는 경남도 의원, 경남 거창군수, 경남도지사 2차례, 국회의원 2차례 등 6차례 공직 선거에서 모두 당선됐다. 하지만 2010년 8월에 국무총리에 내정됐다가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경남도지사 후보
바른미래당 김유근 경남도지사 후보
③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

‘김경수-김태호’ 구도서 ‘캐스팅보트’ 가능성
마산 앞바다 인공섬으로 도청 이전
밀양신공항 재추진 등 논란적 공약 눈길

“여당 후보인 ‘살아있는 권력’과 제1야당 후보인 ‘올드보이’의 틈바구니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겨루는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김유근(44) 후보도 제3의 후보로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의 인지도는 다른 두 후보에 견줘 떨어진다. 25살 때 첫 창업을 했고, 31살 때 경남 진주에서 화장품 벤처기업인 케이비(KB)코스메틱을 창업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정치 신인이다.

김 후보는 27일 공직선거에 처음 출마하면서 경남도지사에 도전한 것에 대해 “몇 달 전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남도지사 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그의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결정할 ‘캐스팅보트’ 구실을 할 가능성은 있다. 김 후보는 논란을 일으킬 만한 특이한 공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마산 앞바다의 인공섬으로 경남도청 이전, 디즈니랜드 유치, 국립공원 지리산에 케이블카 건설, 밀양신공항 재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정치 신인이라고 하지만 20년째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제인으로서 나머지 두 후보가 가지지 못한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다. 오히려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는 경제 경험이 없는 신인들”이라며, 경제 분야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자치단체장의 능력은 소속 정당의 세력과는 무관하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경남 도정을 이끌었던 홍준표 지사의 실패가 이를 증명한다. 도지사에 당선되면 확고한 신념과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수평적 관계의 원활한 소통으로 도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유근 후보는 경남 의령 출신으로, 진주고, 경상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경상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경상대에서 경영대학원 석사, 화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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