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 동구 부산항 자성대부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방제훈련에서 식물검역원이 컨테이너에 방역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또 붉은불개미 의심개체가 발견돼 관련 당국이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8일 북항 감만부두에 들어온 오스트레일리아산 귀리건초를 담은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일개미 1마리를 발견했다.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도와 현장방역 등을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또 각 부두 운영사에 감시 강화, 외국 반입 컨테이너 점검, 야적장 포장 틈새와 흙더미 등 제거를 요청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형태학적 분류 결과 불개미 속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붉은불개미 종인지는 유전자 분석을 거쳐 30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된 다른 붉은불개미는 없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의심 개체가 발견된 곳이 외부와 완전히 밀폐된 컨테이너여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이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지원하고, 특별방역 등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붉은불개미는 독성이 강해 ‘살인 개미’라고까지 불린다. 남아메리카 원산인 붉은불개미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여러 마리가 처음 발견됐고, 지난 2월 인천항에서도 중국에서 수입한 묘목에서 1마리가 나왔다. 그러나 그뒤 다른 곳에선 발견되지 않아 검역당국은 국내에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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