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포스터 2장이 나란히 붙은 벽보가 발견돼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 쪽이 항의 성명을 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선거 벽보와 펼침막을 놓고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붙인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 벽보 중 기호 2번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벽보가 누락된 채,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벽보가 2장이 나란히 붙어 있는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해당 게시물 속 벽보가 부천역3번 출구 쪽에 부착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바로잡았다.
앞서 지난 1일 경기도 구리시에 걸린 한 선거 벽보에는 기호 3번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기호 2번 남경필 후보의 벽보 위치가 바뀐 채 내걸려 항의를 받은 선관위가 급히 벽보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경기도 구리시에 설치된 한 선거 벽보 중 기호 2번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와 기호 3번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의 포스터 위치가 잘못 부착된 벽보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남 후보 쪽은 “특정 후보의 사진이 연속으로 붙은 벽보를 버젓이 내건다는 건 실수를 넘어서 고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고,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경우 당 차원의 항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에 “벽보는 각 읍·면·동 주민센터의 협조를 받아 부착하는데, 그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일 새벽 1시께 경기도 평택시 신대동 통복1교 인근 도로에서 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거 펼침막이 불타는 일도 발생했다. 지나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께 통복천 정비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차량 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펼침막 줄을 끊고 바닥에 풀어둔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지나던 시민 한 명이 이를 한곳으로 말아놨고, 이후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펼침막에 불을 지른 사람을 추적하는 한편, 작업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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