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경전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달 4만1200명으로 2012년 개통 당시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정부시 제공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사업자가 파산한 의정부경전철의 이용수요가 올해 들어 꾸준히 늘어나 도심 교통수단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의정부경전철의 지난달 하루 평균 이용객이 4만1200명으로 3월(4만84명)에 이어 4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과 견줘 하루 평균 2506명씩 약 5.3% 증가한 것으로, 개통 연도인 2012년 하루 평균 1만4912명보다는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4일과 11일에는 각각 5만141명, 5만76명으로 개통 이후 처음으로 하루 이용객이 5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의정부경전철은 기존 사업자가 파산한 뒤 의정부시가 넘겨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인천교통공사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의정부시는 새 사업자를 모집 중이며 이 기간 경전철을 재정비하고 승객 수를 늘리고자 다양한 대책을 추진했다. 특히 지난 2월 승객 수요 빅데이터를 분석해 혼잡시간대를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5시30분으로 조정하고 이 시간대 운행 간격을 6분에서 3분30초로 줄였다.
환경 측면에서도 하루 4만명 이용 기준 승용차와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각각 3만4000㎏CO₂와 1600㎏CO₂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의정부시는 하루 이용객이 4만5천명 수준을 유지하면 새 사업자가 현재 운임 1350원으로도 별도의 예산지원 없이 경전철을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의정부경전철의 기존 사업자는 지난해 5월 36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했다. 현재 투자금 일부인 2148억원을 지급하라며 의정부시와 소송 중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경전철 승객 수를 늘리고자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정부 철도 교통의 중추적인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