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회 바른미래당 세종시장 후보. 허철회 후보 선거캠프 제공
”저는 기성 정치인과 똑같아지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이 자전거를 직접 몰아 유세 수레를 끌고 다니는 허철회 바른미래당 세종시장 후보는 블로그에 이렇게 적고 있다. 38살의 젊은 정치인이라는 참신함을 무기로 내세우며 미세먼지를 내뿜는 유세 차량 대신 친환경 전기자전거를, 시끄러운 유세 음악 대신 손팻말과 대면 인사를 하고 있다. “소음과 미세먼지, 네거티브 없는 3무 선거운동”을 하는 허철회 후보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허 후보는 공약에서도 주로 세종시 젊은 맞벌이 부부들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세종시 평균연령은 36.7살로 구도시보단 훨씬 젊고, 다른 신도시보다는 몇살 많다. 이곳엔 젊은 맞벌이가 많다. 이들의 어려움 중 하나가 아침 출근 시간과 아이들의 등교 시간 문제”라며 “맞벌이에게도 아침이 있는 삶”을 약속했다. 그가 구상하는 방안은 초등학교에서 수업하기 전까지 아침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아침 도시락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사용하는 식재료는 지역 유기농 농산물을 사용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아침 도시락도 경력단절 여성이나 65살 이상 어르신을 채용하는 사회적기업 등에 맡겨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린이를 위한 ‘365일 어린이날 세종시’를 공약했다. “대규모 지역 어린이 축제를 열고 뽀로로랜드 등과 같은 한국형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10분 이내 작은 도서관 건립과 협동조합형 마을버스 확대, 마을단위 초등 방과 후 커뮤니티 개설 등도 그의 공약이다.
‘우리 집 주차장에서 빌려 타는 공유형 전기차’도 그의 공약 가운데 하나다. 허 후보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필요할 때만 시간대별 요금을 지불하고 빌려 타는 공유형 전기차 서비스를 시행하겠다. 교통과 미세먼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허 후보가 일상적인 공약에 집중하는 것은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여의도연구소 청년정책담당 객원연구원,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12년 청와대를 떠나 세종시에 정착한 이후 여러 해 동안 직업이 없는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그뒤 사회적기업 체리즈 창업, 귤 장사, 황금잉어빵 장사, 휴대폰 영업, 보험설계사, 세탁소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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