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장 후보. 송아영 후보 선거캠프 제공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장 후보는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춘희 후보가 헌법에 행정수도가 명시되지 않은 대통령 개헌안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공격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 개헌안에는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는 막연한 수도 조항만 포함됐을 뿐 세종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표심을 얻기 위해 명문화를 약속했던 정치인 모두가 선거가 끝나고 말을 아끼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 개헌안을 ‘타협안’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를 이뤄낼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속한 자유한국당은 당론으로 수도가 서울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개헌안에 명시했다. 사실상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지난 대선 때 홍준표 대표도 행정수도 건설을 약속했다. 우리 당이 먼저 원칙과 약속을 이행해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자유한국당이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를 당론으로 채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송 후보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문제를 놓고도 현 시장인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현재 방식처럼 발전하는 신도심에 맞춰 원도심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려는 것으로는 누구도 만족하게 할 수 없다. 임시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세종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분명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 문제를 놓고도 ‘세종시 설계자’로 불리는 이 후보와 각을 세웠다. 그는 “차 없는 도시로 계획됐지만 불편한 대중교통 탓에 오히려 차 없이 이동하기 어렵고, 도로가 좁게 설계돼 교통 체증도 심각하다. 장기적으로 도시 전체의 도로망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면 현안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꼽았다.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다면 언제나 배울 수 있게 시가 나서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송 후보의 각오다. 이를 위해 그는 시립 ‘글로벌인재양성관’과 ‘학습전략상담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세종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한국영상대 음악과 교수를 하다 2005년 국민중심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5번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한 이후에는 새누리당 세종특별자치시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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