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과연 우리의 현대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7월 8일까지 복합 3·4관에서 여는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FROM VIETNAM TO BERLIN)’라는 전시회는 전 세계 25개국 50여명 작가들의 회화, 드로잉, 판화작품 등 15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1960~80년대 세계 각 지역의 반전, 반독재, 독립투쟁, 인권투쟁, 민주화운동 등 정치적 사건이나 이슈에 반응했던 작품들이다.
전시는 철저한 연대기적 순서로 구성했다. 당시 미주 지역에선 미국 흑인들의 인권투쟁과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프랑스 68혁명과 반전 시위, 냉전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대두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선 식민주의로부터 독립투쟁과 각종 내전 등이 있었고,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반독재 민주화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쪽은 “시기는 동일하지만 각기 다른 정치·사회적 요구와 현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응답했던 회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밝혔다.
최민화 <어느 무명 청년의 죽음 I> (1987~1989)
이번 전시회는 퐁피두센터, 싱가폴 내셔널 갤러리, 인도 키란나다르 미술관 등 모두 15개국, 35개 기관들의 협조로 진행됐고, 세계 유수 미술관들의 소장품들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한다.
파킹찬스 <반신반의 BELIEVE IT OR NOT (201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5관에선 ‘파킹찬스 2010-2018(PARKing CHANce)’라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박찬욱 영화감독과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형제가 협업한 프로젝트다. 신작 단편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사진 작품도 감상할 수가 있다.
한편 두 개 이상의 전시가 운영되는 경우 일반인 관람료는 2개 전시 3000원, 3개 전시 4000원, 4개 전시 5000원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