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포항시 옛 미군 저유소 터는 국방부가 26년 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았지만 그동안 방치해놨다. 지난해 7월 포항불꽃축제 때 공용주차장으로 사용됐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옛 미군 저유소 터가 56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포항시는 11일 “북구 두호동과 장성동 일대 옛 미군부대 터를 사들이는 계약을 12일 국방부와 맺는다”고 밝혔다.
이 땅은 1962년부터 미군부대로 사용되다 1992년 7월 국방부에 반환됐다. 면적은 2만6243㎡이고, 경북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에 인접해 있다.
포항시는 수의계약을 통해 235억원에 이 땅을 사기로 국방부와 합의했다. 포항시는 “국방부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면 300억원 이상 받을 수 있지만, 땅을 공익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65억원을 깎아 235억원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올해 100억원을 국방부에 전달하고, 나머지 135억원은 내년부터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나눠 지불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오는 2021년 소유권이 넘어오기 전에 어떻게 활용하지를 결정해야 한다. 주차장 등으로 사용한다는 말이 흘러나오지만, 아직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시민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2㎞가량 떨어진 장성동 저유소에서 보내온 기름을 송유관을 통해 경기도 의정부 등으로 보내는 시설이 있었던 곳이다. 국방부는 1992년 7월 미군으로부터 이 땅을 돌려받은 뒤 26년 동안 땅속에 스며든 유류 정화작업을 해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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