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허태정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민주당이 완승했다. 대전 허태정, 충남 양승조, 충북 이시종, 세종 이춘희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이 출구조사는 물론 개표에서 경쟁 후보에 크게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14일 새벽 1시 현재 대전 허태정 후보는 개표율 42.96%인 가운데 58.09%(17만4008표)를 얻어 31.12%(9만3233표)를 득표한 박성효 후보(자유한국당)를 크게 앞섰다. 충남 양승조 후보는 개표율 59.89%에서 60.18%(35만3584표)를 득표했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는 37.25%(21만8900표)를 얻었다. 충북 이시종 후보도 당선이 확정됐다. 이 후보는 79.19% 개표한 가운데 60.67%(36만8003표)를 득표했다. 세종 이춘희 후보는 개표율 52.01%에서 73.91%(5만2282표)를 득표했다.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이춘희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허태정 후보와 양승조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여비서의 성폭행 폭로 사건으로 사퇴하는가 하면,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마저 불륜 의혹에 휘말려 중도하차하면서 출발이 순조롭지 않았던 터라 개표 막판까지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태정 후보는 “지지해준 시민께 감사드린다.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4년이 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자. 양승조 누리집에서 갈무리
양승조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미래로 나가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후보는 뚝심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10년 1월15일에는 세종시 건설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에 반대해 삭발하고 22일 동안 단식투쟁을 했다. 그는 한번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으며 2008년 총선에서는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또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9번 완주한 인권변호사이자 17~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이시종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시종(71) 후보는 선거 ‘8전 8승’의 신화를 썼다. 그는 당선 소감문에서 “‘1등 경제 충북’을 바라는 위대한 도민의 승리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여당 지방정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충북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광역 단체장 3선, 국회의원 재선 등 이른바 선거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그는 민선 지방선거가 부활한 1995년 고향 충주시장 선거에 나서 초대 민선 충주시장이 됐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03년 12월 시장직을 내려놓고 이듬해 17대 총선 때 충주에서 금배지를 단 뒤, 18대 총선까지 재선했다. 그는 빼어난 정치감각과 행정관료 출신의 안정감을 두루 지닌 것이 선거 불패 신화의 바탕이라는 평을 받는다.
한편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허태정 후보 60.0%, 양승조 후보 63.7%, 이시종 후보 65.4%, 이춘희 후보가 72.2%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송인걸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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