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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태풍’ 전남서 민주당 후보 꺾은 정의당 후보

등록 2018-06-14 16:08수정 2018-06-14 16:24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당선…서울출생 노조활동
“어르신 칼 갈아주고 농기계 용접도 해드리죠”
영암군의원때 실력있는 의정활동 인정받기도
전남도의회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은 이보라미(50) 정의당 도의원 당선자.
전남도의회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은 이보라미(50) 정의당 도의원 당선자.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평가가 당선에 큰 힘이 됐습니다.” 전남도의회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이보라미(50) 정의당 도의원 당선자는 14일 “주민들과 함께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영암군 제2광역의원 선거구에서 44.19% 득표율로 43.38%를 얻은 손남일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 돌풍이 거셌던 전남에서 진보정당 후보인 그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5·6대 영암군의회 군의원을 지내면서 의정활동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어르신들 칼도 갈아줘요. 때론 소형 농기계도 직접 용접해가며 고쳐주기도 하고요.”

또 하나의 승리의 비결로 주민들과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그는 “농촌지역 선거에선 주민들과 친밀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소 사무직 노동자인 그는 현장 근무 동료 20여명과 ‘돌쇠봉사회’를 만들어 10년째 농촌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다. 용접기술 등이 뛰어난 회원들은 동네 고령의 어르신들이 들고 나온 고장난 자전거, 선풍기, 압력밥솥, 유모차, 지팡이 등을 친절하게 수리해준다.

서울 태생인 그는 학생운동과 노조활동가를 거쳐 풀뿌리 정치인으로 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현재도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선행 도장부 방식기술팀 대리다. 서울 논현초등학교와 서초중·고를 졸업한 그는 여학생으로선 드물게 중앙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 공대학생회에서 활동하며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1990년 당시 한라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전신) 설계실에 입사했다.

그의 삶을 바꾼 것은 1992년 회사 생산직 노조의 파업이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면서 대규모 사업장에서 노동쟁의가 활발했던 시기였다. 이 당선자는 “당시 사무직으로서 그 파업에 참가하자고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해 대거 설계실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1997년 전남 영암 삼호에 있는 회사로 내려온 그는 1998년부터 노조 정책부장을 지내는 등 노조 간부로 활동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대리인 이보라미 당선자는 현장 근무 동료 20여명과 ‘돌쇠봉사회’를 만들어 10년째 농촌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다.
현대삼호중공업 대리인 이보라미 당선자는 현장 근무 동료 20여명과 ‘돌쇠봉사회’를 만들어 10년째 농촌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2006년 지방의원으로 변신했다. 이 당선자는 회사를 휴직하고 영암군의원에 민노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당시 노동자들도 직접 정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군의원 재직 당시 영암군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주민운동본부 공동대표로 지냈다. 그는 2010년 친환경무상급식 조례를 전국에서 최초로 발의해 제정하는 등의 활동으로 ‘실력있는 지방의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회사로 복귀한 그는 6·13 지방선거에 재도전해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회사를 휴직하고 의정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의회에 진보정당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돼 진출한 것은 이 당선자가 두번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남도의회 의석 58석 가운데 54석을 휩쓸었다. 나머지 4석은 평화당과 정의당이 2석씩 나눠 가졌다. 그는 “민주당 독주 구조 속에서 노동자·농민·서민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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